소설 '흰' (한강)
한강 작가 소설 '흰'. 아마추어는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섬세하고 유려한 필력, 독보적인 경지의 묘사력으로 가득 채운 작품. 마치 한 편의 잘 기획된 사진 전시회를 함께 감상한 느낌이다. 전체 분량은 짧막한 단편이지만, 한 문장 한 문장 새겨진 시적 표현들을 음미하다 보면 아주 느린 템포로 서서히 읽어나갈 수 밖에 없다. 책의 소개문에는 '흩날린다' 편의 한 문장을 인용하여 담긴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소개하고 있다. 흰 사라질 - 사라지고 있는 - 아름다움 더럽혀지지 않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 흰 것들에 대한 깊고 섬세한 관찰들을 각각의 짧은 이야기로 담아내었다. 각기 다른 65개의 이야기들이 마치 하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. 삶과 죽음에 대한 사연, 기억, 상념을 그 흰 것들에 녹여..
감상 n 리뷰
2021. 10. 18. 15:21